“우와. 윤(여정) 선생님은 이걸 어떻게 네 명이서 하셨지?”뜨거운 기름에 돈가스 덩어리를 넣으며 강호동이 한 말이다. ‘강식당’은 ‘신서유기4’에서 게임에 이긴 강호동이 소원으로 “‘윤식당’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탄생한 외전(外傳)이다. ‘신서유기 외전’이자 ‘윤식당 스핀오프’인 ‘강식당’은 제주도에서 문을 열었다. 전작의 성공에 힘입은 스핀오프(spin-off)답게 “연예인이 식당을 운영해 본다”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이들의 도전지는 제주도였다. ‘신서유기’를 통해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 등 출연
지난 1월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특집으로 진행된 녹화에 배우 이윤지·정시아·김지우, 개그맨 정주리 등이 출연했다. “결혼 후 아이돌에게 관심이 많아졌다”는 배우 이윤지는, 최근 “강다니엘이 정말 좋다”고 했다. 이 말에 다른 출연진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자막에는 ‘강다니엘, 꺄아’와 함께 하트 표시가 새겨졌다. 그리곤 ‘라디오스타’의 새로운 MC가 된 차태현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제가 선배님 정말 좋아하는데 그 자리가 원래… (아이돌 자리였다는데…
“사라지지 말아요/ 제발 사라지지 말아/ 고통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나 덜어 줄 텐데.”지난해 12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샤이니의 종현이 생전 즐겨 들었다는 디어클라우드의 노래 ‘사라지지 말아요’의 일부다. 디어클라우드는 종현이 자신의 유서를 남긴 동료이기도 하다. 유서에서 종현은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이 결국 날 집어삼켰다’고 썼다. 종현의 비보를 듣고 동료 연예인 배우 김고은은 이 노래를 자신의 SNS에 올려 고인을 애도했다. 2PM의 멤버이자 배우인 준호는 “믿을 수가 없다. 믿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엑소의 전
1인 가구 453만 시대다. 연예계에서도 3분의 1은 1인 가구다.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가족에서 떨어져 외따로이 지내는 기러기, 결혼이 늦어져 혼자 사는 미혼남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온 청년 등 수동적 관점이 아니다.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능동적인 ‘욜로족’의 삶이다. 10년 전에 33만건이었던 혼인 건수가 2016년에는 28만건으로 줄어들었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었다.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10년 동안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2017년 연말 연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에게 안방은 휴식처가 아닌 전쟁터다. 안방극장에서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 수는 20편이다. 더구나 이 전쟁의 성적표는 실시간으로 나온다. 시청률 50%를 넘기는 국민드라마는 옛말이다. 현재 30% 시청률을 넘기는 드라마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유일하다. 나머지 월화·수목·금토·주말 드라마는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만 넘어가도 축제 분위기다. 현재 두 자릿수 시청률 드라마는 월화에 정려원이 출연하는 KBS ‘마녀의 법정’, 수목에는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MBC ‘병원선’이 유일하다. 시청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가 빌보드 차트 7위에 올랐다. 역대 아시아 아티스트 최고 순위다. 이뿐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빌보드에 앨범 5장이 모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애초 ‘해외기획형’ 아이돌이 아니었다. 대형 기획사가 이들의 뒷배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에게는 두 가지 승부수가 있다. 하나는 멤버 전부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이야기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널리 알린
백영옥의 소설 ‘아주 보통의 연애’에는 영수증 관리 직원이 등장한다. 그는 연모하는 남자의 영수증을 모으며, 그의 삶을 짐작하고 간직한다. 작가는 말한다. “한 장의 영수증에는 한 인간의 소우주가 담겨 있다”고. 그 작은 코팅지에 적힌 지출 항목과 숫자는, 주인의 취향과 습관, 현재의 관심사를 비춘다. 최근 이 영수증으로 데뷔 25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는 남자가 있다.김생민은 1992년 KBS 특채로 개그맨이 됐다. 동기로는 유재석, 조혜련, 지석진 등이 있다. 이들이 제각각 전성기와 침체기를 겪는 동안 김생민은 한결같이 시청자 곁
지난 7월 12일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3주 만에 50만부를 돌파했다. 하루키가 7년 만에 쓴 장편소설인 이 책은 예약판매 기간 동안 총 30만부를 제작했고, 4쇄 10만부, 5쇄 10만부를 추가했다. 하루키 소설을 읽는 독자는 충성도가 높다. 2013년 나온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예약만 50만부가 팔렸다. 발매된 지 6일 만에 100만부를 돌파해 2013년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1949년생인 하루키의 나이는 올해 예순여덟이다. 서른이 되던
“Show me the money.”1996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분)에게 미식축구선수인 로드 티트웰(쿠바 쿠딩 주니어 분)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나에게 돈을 보여줘.” “네가 나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데?”라는 의미다. 이 직설적인 말은 미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영화 대사 3위에 오를 정도로 ‘명대사’가 됐다.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세 배 정도 되는 총 1만6000명이 지원했고 힙합의 고장인 미국 L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이 영화를 보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탄식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 “영화 안 본 눈 삽니다”라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 봐도 영화를 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는 내 경험의 일부가 되어 나의 정서와 감각을 토막 낸 뒤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2시간은 꼼짝없이 암흑 속에서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 영화가 갖는 권력이자 폭력이다.2017년 여름, 한국 영화관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리얼’과 할리
갤 가돗은 군필자다. 김옥빈은 태권도에 합기도 유단자다. 갤 가돗은 DC코믹스 최초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의 다이애나이고, 김옥빈은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여성 액션영화 ‘악녀’의 주인공 숙희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여성 원톱 액션영화를 선보였다. 아테나보다 현명하고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다운 전사 ‘원더우먼’은 수퍼히어로 영화 중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히어로 단독 주연작이다. 여성 감독이 맡은 영화 중 처음으로 제작비 1억달러가 넘는 영화이기도 하다.1941년 TV 드라마에 처음으로 여성 영웅이 탄생했다.
다마고치는 일본어 ‘다마고’, 즉 달걀에 워치를 합친 말이다.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며 음식을 먹여주고, 놀아주고 또 배설물도 치워주는 이 ‘디지털 애완동물’은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집중한 이들 때문에 학교나 직장에 갖고 오지 못하도록 단속하는 일이 벌어졌을 정도다.케이블 방송사인 Mnet에서 방송하는 ‘프로듀스 101 시즌 2’, 국민이 직접 프로듀싱하는 국민 보이그룹 육성 프로그램이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동시간대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첫 회부터 빠짐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국민프로듀서에게 ‘
지난 3월 6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수정판을 발표했다. 지난 1월 27일 발동한 행정명령이 법원의 효력정지 판결로 사문화됐기 때문이다. 수정판에서는 입국금지 대상을 무슬림 7개국에서 이라크를 뺀 이란,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6개국으로 줄였다. 6개국에 해당하더라도 미국 영주권자나 비자 소지자의 입국은 허용된다. 처음 발표한 원안보다 일부 완화된 편이나 ‘무슬림 입국금지 조치’라는 기본정신은 그대로다. 위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무슬림 6개국 출신
연기를 시작한 지 60년, 일생 동안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 누빈 배우 이순재는 이렇게 말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배우 윤여정 역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의 디렉션”이라고 말한다. 배우의 뜻도 중요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건 감독의 결정이라고. 그는 아무리 신인감독과 작업하더라도 연출에 관여하지 않는다. 현장의 선장은 감독이다. 영화계의 불문율이다. 배우는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으로 표현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 뮤지컬영화 ‘라라랜드’가 지난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한 내역이다.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모두 수상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골든글로브 74년 역사에 최다 수상 기록이기도 하다. ‘라라랜드’는 이후 열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총 11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최다 부문 후보작으로 지명됐다. 이 놀라운 기록이 놀랄 일도 아닌 것은 이 작품의 감독이 다미엔 차젤레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전작(前作) ‘위플래쉬’로 세계 영화 관객을 전율케 한 바
신년 초 후드티셔츠를 입고 콘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으로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지켜보던 한 평범한 남자가 있다. 아내와 함께 워싱턴의 안전주택에 머물던 그는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된다. 창문을 열어 보니 백악관은 폭탄테러로 불타고 있고 연두교서에 참석한 고위 공직자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미국 대통령이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없을 때 대통령의 권한이 계승되는 인물을 뜻한다. 보통 국무위원 중에 한 사람이 지명되는데, 대통령과 상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취임식, 연두교서 등의 행사
2016년 하반기 방송가 최대 기대작이라 불리는 두 편의 드라마가 닻을 올렸다. 하나는 ‘인어 이야기’를 소재로 한 ‘푸른 바다의 전설’, 다른 하나는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한 ‘도깨비’다.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뿐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와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전면전을 벌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현재로서는 두 드라마 모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는 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먼저 출연진의 면면이 그렇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는 ‘별에서 온 그대’로 대륙을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분명히 독특하게 생겼다고 느껴졌던 그가, 영화관을 나올 때는 명백히 잘생겨 보였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그의 별칭은 이렇게 증명된다. 그의 이름은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마블 시리즈의 최신작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 스티븐 스트레인지로 출연한 배우다.지난 11월 19일 이 영화는 5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블의 마법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었는데 11월 24일에는 그가 주연한 연극실황 ‘햄릿’이 개봉한다. 컴퓨터그래픽(CG)의 끝판왕을 보여준 ‘닥
멍석을 깔아주었을 때 제대로 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정석은 멍석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는다. 보는 이도 신나게 만든다. 이는 끼나 순발력이 아닌 연습과 훈련의 결과다. 수목 드라마 1위를 놓치지 않고 종영한 ‘질투의 화신’은 조정석이 멍석 위에서 얼마나 잘 놀 수 있는 배우인가를 보여준 드라마다. ‘1시간짜리 조정석 쇼’라는 시청자의 평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뉴스룸에서 그는 똑 부러지는 앵커였고, 병원에서 그는 홀로 신음하는 유방암 환자였다. 그 와중에 한 여자를 만나 3년 짝사랑에도 꿈쩍 않던 철벽남에서 질투의 화신으로 변
“아이고 미스 고, 나 오는 건 어떻게 알고 이렇게 환영을 해줘? 미스 고 평소에 그렇게 안 봤는데 품 안에 안기는 감촉이 쫄깃쫄깃하다.”이는 지난 주말 방송된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한 장면이다. 그 후 미스 고(권유리 분)는 어떻게 됐을까. 미스 고를 짝사랑하는 김 팀장(김영광 분)이 나타나 광고주의 팔을 꺾어주어 상황은 일단락될 수 있었다. 광고주는 “내가 누군지나 알고 이래?”라고 소리를 질렀고 미스 고는 가까스로 직원 회의실로 대피한다. 로맨스드라마의 외피를 쓰고 소녀시대 유리,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 등을